내이야기

아르헨티나 포도주

상수리나무 블로그 2012. 2. 10. 18:56

2002년 11월 비바월드 프로그램

 

* 아르헨티나에서 쇠고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아무래도 포도주와 같은 반주가 필요하겠지요?

아르헨티나의 포도주 소비나 기호는 어떤가요? 우리나라에서도 포도주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포도주를 아주 좋아한다. 생산량도 많아서 포도주 생산은 세계 5위에 이른다.

국별 포도주 생산량을 비교해보면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미국 다음에 아르헨티나이다.

일인당 소비량을 보면 조그만 나라인 룩셈부르그 사람들이 세계 최고로 연간 60 리터 이상을 마시고 다음 순위는 프랑스, 이태리, 포르투갈 등 유럽 사람들이고

유럽 바깥에서는 아르헨티나가 가장 많아 세계에서 8번째가 되는데 연간 약 40리터를 마시고 있다.

어느 나라나 다 포도주를 즐겨 마시는 것은 아닌데 가령 중남미를 보면 아르헨티나, 칠레 정도만 포도주를 마시고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포도주를 즐기지 않는 편이다.

대신 자기네 고유 술들을 마시는데 예를 들면 멕시코에서는 떼낄라, 브라질은 맥주, 콜롬비아는 아구아르디엔떼라는 소주를 주로 마시고 있다.

 

* 한국에서도 최근 와인문화가 많이 발달되어서 와인 바도 생기고 와인 동호회 등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산 와인도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프랑스 산이 가장 많은 편이지요.

 미국, 이태리, 스페인, 독일 그리고 호주, 칠레 산까지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르헨티나 산 포도주 얘기는 거의 못 듣고 있는 게 이상하군요.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안데스 산맥을 국경으로 마주보고 있고 다같이 포도주 생산국인데 포도주하면 칠레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 것은 아르헨티나가 칠레보다 인구는 세 배쯤 많은데 일인당 소비량이 두 배 넘으니까 국내에서 소비하는 게 워낙 많아서 해외로 수출할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포도주 수출은 금액으로 연간 1억5천만불 규모인데 국내소비량의 10%도 되지 않는다.

포도주 생산업자들이 수출보다는 국내시장 판매만 주력했었는데 금년 초 평가절하이후 수출경쟁력이 좋아져서 이제 와서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동안 아르헨티나 포도주가 너무 안 알려져 있어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 아르헨티나 산 포도주의 품질 수준은 어떤가요? 기후 조건들은 포도재배에 적합하나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서쪽으로 천키로 떨어져서 안데스 산맥 바로 가까이 위치한 멘도사는 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해발 750미터 정도에 위치하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 포도 재배에 알맞기 때문에 크고 작은 포도주 생산업체가 1,400여개나 있다.

아르헨티나 포도주는 든든한 국내소비시장을 갖고 있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품질도 좋고 맛이 뛰어나다.

포도주는 사람이 마시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생산이 많고 소비가 많은 국가에서 만들어지는 게 더 낫지 않겠는가?

손님 많은 식당의 음식 맛이 더 좋은 거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포도주 때문에 생산량에서는 아르헨티나보다 앞서지만 미국 사람들조차 자기네 포도주를 최고품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기네 포도주를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 어떤 포도주를 좋아하세요?

 

차게 해서 마셔야 하는 백포도주보다는 색깔과 향기 때문에 적포도주를 더 좋아한다.

적당한 온도로 보관해 두었던 적포도주는 코르크를 따는 순간부터 숨을 쉬기 시작한다고 말하는데 참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의 적포도주용 포도 품종은 까베르네 쏘비뇽, 메를로, 말벡 등이 있다.

까베르네 쏘비뇽 종류가 가장 보편화되어 있지만 메를로 포도주를 더 선호하는데 적당히 순하고 향긋한 냄새 때문에 좋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한 병에 소매가격 1불 정도의 포도주를 테이블 와인이라고 해서 저급으로 보고 고급은 100불 이상 가는 포도주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5불 이상을 고급와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체 소비량은 저급이 월등 많은데 저급과 고급 소비 비중이 80년대말 10:1 쯤 하다가 최근 3:1 정도로 고급 포도주의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식생활만은 최고를 찾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사항)

통계를 비교해보면 미국 캘리포니아 포도주는 많은 물량을 수출함에도 수출금액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벌크로 저가 제품을 많이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이태리와 거의 같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지만 돈은 두 배로 벌어들이고 있으므로 고급브랜드를 많이 수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산량과 수출물량을 비교해보면 아르헨티나는 수출보다 스스로 마시는 게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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