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경주 양동마을

상수리나무 블로그 2015. 5. 31. 16:37

 

경주 북단에 위치한 양동마을은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 두 가문이 약 500년간 대를 이어 현재까지 살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전통마을이다. 2010년에 안동하회마을과 함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양동초등학교는 1909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는데 초등학교가 있다는 건 주민이나 어린이가 그만큼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유네스크 세계유산 지정시 유리하게 작용하였다고 한다. 마을 어귀에서 양동마을 출신의 해설사와 함께 마을을 돌아 보았다. 역시 관광은 해설을 곁들이는게 확실한 기억도 남고 잘 몰랐던 얘기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옛직장 입사동기 몇명과 함께 한 5월 마지막 주말의 경주여행 첫날 양동마을을 찾았다.

 

양동마을에는 초가집도 있지만 품위있어 보이는 고택들이 상당수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대표적인 가옥은 먼저 중요민속문화재이기도 한 서백당(書百堂)인데 이 고택은 마을의 입향조가 된 양민공(襄敏公) 손소(孫昭, 1433-1484)가 세조5년(1459)에 지은 가옥이다. 양민공의 아들 손중돈(孫仲暾)과 외손인 이언적(李彦迪)이 태어난 곳이다. 당호가 된 서백이라는 뜻은 하루에 참을 인(忍)자를 백번 쓴다는 뜻이라고 한다.

 

마을 중턱에 위치한 무첨당(無忝堂)은 손소의 외손자로 조선 성리학의 선구자인 회재(晦齋) 이언적(1491-1553) 종가의 제청으로 본채는 1508년에 건립되었다. 무첨당이라는 이름은 이언적의 맏손자인 무첨당 이의윤의 호에서 따왔는데 조상에게 욕됨이 없게 한다는 뜻이다. 대청마루 오른쪽에 걸려있는 좌해금서(左海琴書)라는 편액은 흥선대원군의 글씨이다. 좌해는 서울의 왼편인 영남지방을 뜻하며 금서는 선비들이 가까이 두고 즐겨야 할 거문고와 서책을 말하고 있다. 이는 선비들이 머물고 있는 영남의 마을을 뜻하는 것이다.

 

경주 양동마을을 방문하기 좋은 계절은 겨울이나 이른 봄이 좋다고 한다. 지금은 5월말로 우거진 나무에 가려 높은 곳에 올라도 가택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양동마을은 마을 전체가 평지가 아닌 언덕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집마당에서 마을 어귀가 내려다 보이는 등 전체적인 풍광이 좋았으며 마당에는 몇백년 묵은 향나무 등이 있어 오래된 곳임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였다.   

 

 

마을입구 문화관에 걸려있는 마을전경 옛사진

 

초가집 위의 건물은 향단으로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인다. 원래 99칸이었는데 현재 56칸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양민공 손소의 서백당이다. 가운데 벽 오른쪽은 여인네가 거처하는 곳이어서 낮은 벽을 세웠다. 

 

 

 

 

회재 이언적 종가의 제청인 무첨당이다.

 

오른쪽 편액의 좌해금서는 대원군의 글씨이다.

 

 

 

 

물봉동산에서 바라본 향단이다. 

 

관가정은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의 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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