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사랑이 있는 밥상> 첫날 요리교육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밥짓기였다.
내 경우는 해외에서 아이들 학교 문제로 가족이 서울로 들어가고 나만 남겨 졌을 때 손쉽게 할 수 있었던 게 김치찌개였다. 김치는 집에 있던 것도 있고 다른 집이나 한국식당에서 얻어올 수 있으니까 일단 재료는 가능했던 셈이었다. 김치를 적당량 썰어 넣구 나는 돼지고기를 안 좋아하니까 그 보다는 햄을 넣구 생각나는대로 양파도 썰어넣구 해서 육수도 없이 대충 물을 붓고 끓여서 팔팔 끓으면 이를 김치찌개라고 해서 먹곤 했다. 혼자 먹으니까 양을 맞출 수 없어 좀 남게 되면 다음 날 거기다 김치를 더 썰어넣구 햄도 더 넣구 해서 다시 끓이는 식으로 줄창 김치찌개만 먹은 적도 있다. 그래서 김치찌개가 뭐 별거냐 했는데 이날 교육을 받아보니 내가 만든 김치찌개는 요리가 아니고 그냥 음식이었던 것 같다.
이날 배운 김치찌개는 우선 물대신 육수를 사용하였다. 육수는 물에다 다시마를 조금 썰어 넣구 색갈을 낼 정도로 한참 끓여서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육수를 붓기 전에 먼저 잘게 썰은 돼지고기와 김치를 불에다 익히면서 볶아 주는 데에 큰 차이가 있었다. 고기가 익을만큼 볶아 준 다음 육수를 붓고 양념장을 넣어주는 것도 달랐다. 고추장, 다진 마늘, 맛술과 후추를 넣어서 양념장을 만들어 넣었다. 전에는 볶는다는 건 생각도 못했구 이런 양념 재료도 없이 그저 김치의 짠 맛과 미원, 그리고 햄에서 나오는 기름기 정도면 양념이 다 되었다고 생각했으니 지금 맛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면 큰 차이가 있었을 듯 하다.
돌이켜보면 요리는 식재료를 넣는 순서에 따라서도 맛이 좌우되는 것 같다. 커피 마실 때는 끓는 물에다 인스탄트 커피를 넣는 것보다 인스탄트 커피를 먼저 컵에 넣고 그 위에 끓는 물을 붓는 게 그게 그건 거 같아 보여도 순서에 따라 커피 맛이 다르다고 생각해 왔는데 요리 만드는 건 아마 그보다도 더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첫날 짝이 없이 혼자 하는 바람에 바쁘게 밥도 짓고 찌개도 준비해야 해서 깜빡 잊고 내가 만든 요리 사진을 찍어 놓지 못한게 좀 아쉽다. 먹고 남은 걸 집에 가지고 갔더니 맛이 괜찮다고 하는데 사실 요리교육은 이미 준비해 준 재료를 나는 단지 썰어넣구 끓이기만 하는 것이니 별 하는 것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요리교육은 받기 잘했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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