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당구 엘보우

상수리나무 블로그 2016. 9. 12. 10:07

당구 얼마나 쳤다고 엘보우까지 걸리는가 생각되지만 아픈데 어쩔 것인가? 당구 아니면 원인을 못찾겠는데 하여튼 팔꿈치가 아프다. 헬스장에서 철봉에 매달리거나 팔굽혀펴기를 하려면 팔꿈치가 아파서 잠시동안이라도 버티기 힘들다. 이게 왜 이러지 하면서 곰곰 생각해보니 일년간 당구를 안쳤었는데 갑자기 일주일에 두번 이상 그것도 몇 시간씩 쳐대고 있으니 팔에 무리가 온 듯 하다. 


테니스 엘보우나 골프 엘보우는 들어봤어도 어떻게 당구 엘보우까지 말하는가? 그런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당구 엘보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나만의 고민은 아닌 듯 하고 심한 사람은 몇개월씩 당구도 못 치고 정형외과 치료와 한방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50대인 듯 하지만 그 아래 젊은 사람들도 있었다. 오십견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도 패대기타법으로 세게만 치려다보니 팔에 무리가 왔다고들 한다. 팔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하는 사람도 있고 평소에 다리 근육을 튼튼히 해서 스탠스를 단단히 하는 게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엘보우는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것으로 이해되는데 내 경우는 팔꿈치 안쪽이 아프다. 컴퓨터를 많이 해서 마우스 조작때문에 무리가 온 것 같기도 한데 그건 모잠비크에서도 매일 하던 습관적인 거니 갑자기 아픈 원인은 아닐 것이다. 아무래도 당구가 직접적 원인인 듯 해서 당분간 당구를 쉬어야 할 듯 하다.


일년동안 당구를 칠 수 없었지만 그렇게 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귀국후 주민센터 헬스장에 등록하고 트레드밀에서 30분간씩 걷고 있는데 걷고 있는 동안 항상 당구채널을 틀어놓고 보고 있다. 3쿠션 프로선수들 치는 걸 보면 많이 배우게 된다. 내 경우에는 한동안 당구를 쉬었던게 오히려 기량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는 듯 하다. 전체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데 여유로워지고 안정감을 가지는 게 좋아진 것 같다. 귀국후 처음에는 당구가 많이 낮설어 어떤 듯 했지만 한달 정도 지나니 예전처럼 길도 익숙해지고 잘 맞고 있다. 아직도 특히 뱅크에 붙어있는 수구로 먼 거리에 놓여있는 적구를 맞히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건 시력이 나빠진 원인도 있고 익숙해지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나는 당구란 멘탈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대회전을 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안으로 돌려치기를 할 때 정확하게 수구가 적구를 맞히게 되는 건 물론 기계적으로 많은 연습에 의해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마음 속으로 맞는다하고 생각하고 자신을 믿는 게 도움이 된다. 양궁이나 사격 모두 마찬가지일 듯 하다. 맞는다하고 마음 속으로 그림을 그리고 맞는 걸 상상하고 특히 맞을 것으로 믿는 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당구장에서 직접 큐를 갖고 연습하지 않더라도 티브이 화면을 통해서 아니면 마음 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얼마든지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팔이 많이 아프면 한동안 쉬어야 되겠지만 쉬는 것도 기량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토브욘 브롬달 (Torbjorn Blomdahl, 스웨덴인 62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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