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어버이날 아침에 미국에 있는 큰 딸로부터 보내진 꽃바구니와 벨지움초코릿을 받았다.
장미, 카네이션, 국화, 백합 등으로 한 바구니 가득 담긴 화사한 꽃들이 딸의 마음만큼 예쁘다.
꽂혀있는 쪽지 아래를 보니 이제 6월에 태어날 둘째 태민(First name - Rocket) 이름까지 함께 적혀 있었다.
*
내가 어딘가 지원할 때 면접받던 일이 생각난다.
해외생활할 때 아이들에게 효(孝)를 어떻게 가르쳤냐는 질문을 받았다.
특별한 질문은 아닐거구 아마 내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보려는 걸게다.
갑작스런 질문에 별로 생각해본 게 없지만 나는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먼 훗날 아빠를 생각할 때 그리운 마음이 든다면 내가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일 거라고 얘기했다.
면접장을 나와서 생각하니 효라는 걸 어떻게 가르칠 수 있다는 건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가르치는 거라면 아마 예(禮)를 가르치면서 효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런 예라면 가치 개념이 아닌 지식이나 교양이 아닐까?
어린 아이들에게라도 나를 공경하라는 말을 면전에다 대고 하기는 어려운 게 아닐까?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효라는 말도 구태의연해졌는지 모르겠다.
설사 전통적인 효일지라도 이는 가르치는 게 아니고 아마 부모가 제부모에게 하는 행동으로부터 배워질 것이다.
가족의 가치관에서 효를 따로 떼어 생각하는 것 보다 사랑이라는 가치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게 어떨까?.
위로 가는 효를 가르치는 것보다 아래로 가는 부모의 사랑이 잘 전해지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계산하지 않는 거고 댓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사랑에는 믿음이 있지만 실망하는 일이 있더라도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후회하지 않을만큼 효보다는 아래로 가는 사랑을 더 생각해 보자.
아직 건강할 때, 능력 있을 때, 시간이 있을 때, 그들이 내 켵에 있을 때 내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
그 사랑은 먼 훗날 그리움으로 보답받게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