己丑年 새해 아침을 맞이하여 내 스스로 다짐하고 싶은 게 있어 적어 봅니다.
지난 연말 미국으로 시집간 딸과 戊子年生 할아버지와 六十甲子가 같은 손주가 찾아와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동안 함께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아직까지 할아버지 되기에는 내 스스로 준비가 부족하고 또 지나간 인생이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만 세월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엄마가 되어 자식을 지극 사랑하고 정성껏 돌보고 있는 딸을 보고 있자니 나는 예전에 저들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며 키웠는지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은 세대가 반복되면서 태어나고 사라지곤 하지만 자식들이 커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가지며 결혼을 하고 자식을 키우는 모습을 바라보면 저들로부터 우리의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는 가르침을 얻는 듯 합니다.
어느 예배시간에 들었던 이야기를 하나 전하고자 합니다.
플로렌스 체드윅이라는 사람은 영국해협을 최초로 헤엄쳐 건넜던 수영선수였습니다. 그는 1952년7월4일 미국독립기념일을 기념하여 LA 해안으로부터 35키로 떨어진 카타리나 섬에서 해안까지 헤엄쳐 건너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근 16시간동안 먹지도 못하고 쉬지 않고 헤엄쳐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양쪽에 상어 떼를 쫓아내는 구조선의 호위를 받아가면서 그는 힘차게 헤엄쳐 나갔습니다. 해안가 가까이 도달하여 이제 거의 성공하는 듯 하던 순간 갑자기 짙은 안개가 몰려와 안개 때문에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구조선에서는 불과 800미터밖에 남지 않았다고 큰 소리로 안내해주고 있었지만 그가 갑자기 수영을 포기하고 구조선에 승선하는 바람에 그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항구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그에게 포기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변명 같지만 안개만 없었다면, 내가 가야할 방향을 분명하게 볼 수 만 있었다면 800미터가 아니라 8키로라도 더 수영할 수 있었다. 안개 때문에 목표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 내 몸에서 기운이 쫙 빠져나가는 걸 느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가 대답했습니다.
두달 지난 9월4일 그는 같은 코스를 재도전하였습니다. 그 날은 바닷물이 더 차가웠고 처음부터 안개가 몰려와 앞을 바라 볼 수 없었습니다. 구조선에서 일일이 방향을 안내해 주어야 했습니다. 16시간 만에 해안에 도달하여 도전에 성공한 후 기자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은 출발시점부터 안개가 짙어 앞을 볼 수 없었는데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가?” 그때 플로렌스 체드윅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에는 내가 가야 할 목표지점을 내 마음속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목표를 그리고 또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욕심을 가진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목표를 바라볼 수 없거나 목표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환갑을 맞이하여 뒤돌아 보면 아쉬움도 있고 후회도 있지만 어찌되었던 우리는 그동안 무난하게 가정을 세우고 삶을 지켜온 셈입니다. 이제 얼마 동안 될지 모르는 긴 제2의 인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건강이나 재력면에서 전보다 훨씬 더 어려운 환경일 수 있지만 그래도 한번 나름대로 자신의 목표를 그려 보십시오. 이번의 목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출세를 위한 것일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하거나 아니면 주위를 돌아보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목표를 한번 그려 보십시오. 마음속으로 목표를 뚜렷이 그려 보고 흔들림 없이 간직할 수 있다면 우리의 남은 삶은 활기찬 시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 2009년 1월에 썼던 글인데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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