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동기야유회 답사를 위해 태릉에 다녀왔다.
그전에도 가끔 <태릉>인가 <태능>인가 올바른 발음에 대해 궁금했지만 흘려버리곤 했는데 이번에 직접 현지에 가게되니 다시 또 궁금해졌다.
예전에 두음법칙인가 배울때 신라는 발음대로 <실라>라고 말하지만 나당연합군처럼 앞에 올 때는 나로 읽어야 맞다고 들었던 게 기억난다.
그러나 두음법칙은 글자가 앞에 올때 얘기가 아닌가?
지하철역 선릉역은 <설릉>이라고 발음해야 하나 <선능>으로 발음하나 하는 의문도 재차 일어났다.
선릉역은 영문으로 <Seolleung>이라고 쓰고 있어 <설릉>이라고 읽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선능>이라고 말하고 있다.
태릉역도 영문이름이 <Taereung>이니까 <태릉>이라고 읽어야 맞을 것 같은데 사람들은 <태능>이라고 발음한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우리말에 자음동화라는 법칙이 있는데 중3 교과서에 나온다고 한다.
자음동화는 자음과 자음이 만날 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한쪽이나 양쪽이 발음하기 쉽게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앞자음의 영향으로 뒷자음이 변하면 순행동화,
뒷자음의 영향으로 앞자음이 변하면 역행동화
앞뒤자음이 서로의 영향으로 모두 변하면 상호동화라고 한단다.
예를 들면 광한루는 <광할루>라고 읽어 역행이고 국물은 <궁물>이라고 해서 또 역행인데 칼날은 <칼랄>이라고 읽어 순행이다.
섭리의 경우 <섬니>라고 발음하고 백로는 <뱅노>, 독립은 <동님>이라고 발음해서 앞뒤 자음이 모두 변하니까 상호동화이다.
왕십리역는 <왕심니>라고 발음해서 영어로 <Wangsimni>라고 쓰여있다.
우리는 무심코 쓰고 있지만 그러구 보니 발음을 제약하는 법칙들이 많이 있어 외국인에게는 우리말 배우기 대단히 어려울 것 같다.
ㄴ이 ㄹ과 만나면 앞뒤가 모두 ㄹ로 바뀌어서 난로<날로>, 천리 <철리>, 대관령 <대괄령>이라고 읽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임진란 <임진난>, 결단력 <결딴녁>, 상견례 <상경네>, 횡단로 <횡단노>처럼 발음되기도 한다.
자음동화에서는 흐름소리 ㄹ발음이 나는 유음화와 콧소리 ㄴ,ㅇ,ㅁ 발음으로 나는 비음화의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천리가 <철리>로 발음되듯이 ㄴ이 ㄹ을 만나 ㄹ 발음이 나는 것을 유음화라 하고 임진란이 <임진난>으로 발음되는 경우는 비음화라고 한다.
릉(陵)은 어떨 때 <릉>으로 읽고 어떨 때 <능>으로 읽어야 하나?
왕릉(王陵)은 ㅇ뒤의 ㄹ은 ㄴ으로 읽어야 한다는 비음화 자음동화에 의해 <왕능>으로 읽는다.
그러니까 정릉은 <정능>, 강릉은 <강능>으로 읽는 게 맞다.
그러면 태릉은 <태릉>인가 <태능>인가?
인터넷으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태릉>으로 읽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서오릉도 <서오릉>, 동구릉은 <동구릉>으로 발음해야 한다.
이를 <태능>, <서오능>, <동구능>으로 말하면 틀린 게 되는데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발음하고 있으니 어절 수 없는 일인가?